국가대표팀에서 박지성(33, 아인트호벤)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원희(31, 경남)가 대선배를 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경남은 24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아인트호벤을 맞아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의 고별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경남의 선수들 중 박지성과 인연이 깊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조원희였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함께 땀을 흘렸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날 조원희는 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그는 “지성이 형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형과 같이 뛰었으면 했는데 아쉽다. 지성이 형이 마지막 경기를 경남에서 경기했다는 것이 경남선수로서 의미 있었다. 형의 은퇴가 너무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배가 바라보는 박지성은 어떤 존재일까. 조원희는 “개인적으로 형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했으면 좋겠다. 행정적으로 나아가 한국축구의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면 좋겠다. 나아가 FIFA에도 형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FIFA 회장도 했으면 좋겠다”면서 형을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조원희에게도 멘토였다. 조원희는 “외국에 있으면서 같이 생활할 때가 가장 기억난다. 형이 유럽생활 오래 하다 보니 음식이 많이 늘었다. 된장찌개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면서 웃었다. 이어 운동으로 배울점에 대해선 “모든 선수들은 다 열심히 한다. 지성이 형은 자기가 가장 부족한 점을 알고 열심히 중점적으로 훈련하더라. 나도 그런 부분을 많이 깨닫고 형이 가르쳐준 운동을 지금까지도 따라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jasonseo34@osen.co.kr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