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출신의 투수와 타자가 만났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스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교류전 2차전을 가졌다. 이날 한신이 4-3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하고 이대호의 타순이 돌아오면서 두 선수의 일본 무대 맞대결은 2번째 경기 만에 현실이 됐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한국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맞붙은 것은 지난 2011년 8월 5일 사직 롯데-삼성전. 당시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사 후 이대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바 있다. 두 선수의 한국 무대 전적은 이대호의 25타수 8안타(3홈런) 우세.

이날 양팀이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을 펼친 끝에 한신이 4-3 리드를 잡으면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바깥쪽 137km 슬라이더를 던져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무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지키면서 두 선수의 결과는 윈윈이 됐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있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양팀의 응원 열기가 뜨거워졌다. 한 점차 긴박한 상황에서 두 선수는 모두 양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게다가 무사 1,2루가 되면서 동점에 대한 기대, 반대로 우려가 야후돔을 가득 메웠다.
경기가 끝난 뒤 일본 현지 취재진들도 이대호와 오승환에게 몰렸다. 취재진은 두 선수에게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물으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일본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에게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본 기분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맞붙은 긴박한 현장이었다.
오승환 이대호 맞대결에 대해 네티즌들은 "오승환 이대호 맞대결, 자랑스럽다", "오승환 이대호 맞대결, 둘다 이겨라", "오승환 이대호 맞대결, 감사합니다", "오승환 이대호 맞대결, 꼭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후쿠오카(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