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유동근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의 혼을 빼놓았다.
24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정현민 극본, 강병택 이재훈 연출) 39회에서는 낙마사고로 몸져 누운 이성계(유동근)가 가까스로 눈을 떠 정몽주를 설득하기 위해 최후의 발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양왕(남성진)은 낙마사고로 쓰러져 누운 이성계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고, 이에 정몽주는 이성계를 두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기 전에 고려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탄핵을 주청했다. 이런 이성계의 곁에서 "일어나서 용상에 올라야 하십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고, 정몽주를 처단할 마음을 먹은 이방원(안재모)이었다.

이성계는 이런 이방원 옆에서 위기를 넘고 가까스로 눈을 떴다. 하늘의 뜻으로 살아난 이성계는 "여기가 도당이다"라며 역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왕에게 날을 세웠다. 정몽주는 이에 직접 이성계를 찾아갈 계획을 세웠고, 칼을 들었다.
이성계를 찾아간 정몽주. 독대의 자리에서 정몽주는 이성계에게 용상에 앉아있는 당신을 백성들이 왕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전했고, 이에도 이성계가 물러남이 없자 칼을 빼들었다.
이를 본 이성계는 마음이 아픈 듯 "이렇게 하면 정말 아이오다. 내 임금이 되면 배 내밀고 부귀영화 누리매! 남 짓밟을까봐 그러는 거우까. 아이다. 내사 임금이 되도 나랏일을 다 삼봉과 포은한테 맡길 거우다!! 두 사람이 하겠다면 무조건 밀어주고 방해하는 놈들 있으면 모조리 잡아놓고, 왜적놈들 깡그리 박살내고 내 그것만 할거다 말이오! 그렇게 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내는 믿소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천벌받을 짓이오까?!"라고 소리쳤고, 이 장면에서 애원과 회환, 열정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이성계를 표현하는 유동근의 연기가 빛났다.
이어 정몽주의 손을 잡고 "이렇게 간청하오다. 제발 함께 해주시오다. 삼봉 우리 셋이서 함께 좋은 세상을 맹글어보시자 마이오다"라고 말했지만, 정몽주에게는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셔도 바뀌지 않습니다"라는 말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그러자 이성계는 눈물을 흘리며 정몽주와 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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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