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최강자라는 아픔을 깨끗하게 떨쳐냈다.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의 최강은 삼성 블루였다. 삼성 블루가 '롤챔스' 스프링의 성지 일산 킨텍스에서 나진 실드의 방패를 부수며 창단 첫 롤챔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 블루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9홀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나진 실드와 결승전서 '다데' 배어진이 집중 견제 당하는 가운데에서 제 몫을 다하고 '스피릿' 이다윤의 녹턴 카드가 기막히게 통하면서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 블루가 롤챔스 첫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나진 실드는 공격의 최선봉장인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 카드가 집중적으로 저격 당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승에 오기까지 우승 청부사 '다데' 배어진을 중심으로 몰아치기에 능한 삼성 블루의 승리 공식이 그대로 통하는 경기였다. 실드가 배어진의 주 챔피언인 야스오 소라카 외에 세트를 거듭할 수록 카사딘 트위스티드페이트 등 능한 챔피언을 금지시켰지만 날뛰는 배어진을 막지는 못했다. 배어진은 1세트, 4세트서 MVP에 뽑히면서 MVP 포인트 1150점으로 대회 MVP에 등극했고,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1세트부터 '다데' 배어진이 철벽같은 실드의 방패에 강력한 치명타를 날렸다. 카사딘을 잡은 배어진은 녹턴으로 호응하는 '스피릿' 이다윤과 함께 백영진과 유병준을 교대로 괴롭히면서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끌고온 배어진은 한 타 교전마다 킬을 쏟아내면서 1세트 9킬로 팀에 선제점을 안겨줬다.
완패로 첫 세트를 내준 실드 역시 가만히 당하지는 않았다. 1세트서 니달리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던 유병준이 르블랑으로 활약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삼성 블루가 '다데' 배어진과 '스피릿' 이다윤을 내세워 흐름을 다시 자기들 쪽으로 끌어왔다. 배어진은 트위스티드페이트를 선택해 앞선 2세트의 부진함을 말끔하게 떨쳐냈다. 글로벌 궁극기 활용이 가능한 트페의 능력을 십분 살려 배어진은 과감하게 한 타 싸움을 유도했고, 이에 말린 실드는 붙을 때 마다 대패를 거듭했다. 배어진은 무려 2킬 10 어시스트로 전장을 누비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실상 결승전 흐름을 결정하는 승리였다.

다급해진 나진 실드는 4세트에서 야스오 소라카 트페 등 배어진을 집중 마크하는 금지 전략을 선택했지만 악수가 되고 말았다. 라이즈를 선택한 배어진은 초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애병이었던 라이즈의 능력을 악몽처럼 보여줬다. 4세트 10킬 2데스 5어시스트.
승부처는 10-10 상황. 배어진을 중심으로 블루가 2킬을 올리면서 12-10으로 킬 스코어를 뒤집었고, 덩달아 3000가까이 뒤지던 글로벌 역시 3000 이상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블루는 추가로 점수를 올리면서 16-10으로 달아났다. 진영이 무너진 실드는 속수무책으로 블루의 공격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승기를 잡은 블루는 35분경 바론버프를 취하는 척 실드를 유도해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0-10, 글로벌골드 역시 1만 이상 달아나면서 실드의 의지를 꺾었다. 이후 블루는 40분 경 한 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뒀고, 45분 그대로 본진을 공략하면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최윤상 삼성 블루 감독은 "시즌 시작하기 앞서 미드를 바꾼 상황에서도 믿고 쫓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회 MVP에 뽑힌 배어진은 "성원에 너무 감사드린다. MVP 화이트 시절이 스프링 시절이다. 스프링 시절이 체질인가 보다. 다음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나진 실드는 '다데' 배어진을 막지 못한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배어진을 효과적으로 막아서 승리한 2세트를 제외한 1, 3, 4세트서 배어진에게 끌려다니면서 패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삼성 블루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우승을 자지한 삼성 블루는 8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나진 실드는 4000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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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