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가정의 달 특집이 눈물로 물들었다. 가족에 대한 진심을 담아 노래한 출연진들 덕이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6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정상 방송한 '불후의 명곡'은 그간의 공백을 단숨에 메우는 감동으로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출연한 조성모, 거미, 김진호, 서영은, 유미, 휘성, 오렌지캬라멜은 각자의 가족에 대한 마음을 안은 채 무대에 올랐다. 특히 거미, 서영은, 휘성은 각각 어머니, 남편, 아버지와 방송 최초로 듀엣 무대를 꾸며 관심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조성모, 김진호, 유미 역시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무대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오렌지캬라멜은 부모님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귀여운 면모로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출연진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만큼 그간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였다.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조성모는 뇌졸중으로 병상에 있는 아버지를 위한 곡을 소개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가 즐겨부른다는 '칠갑산'을 선곡, 특유의 미성으로 소화했다. 조성모는 애잔하게 곡을 소화하며, 눈물을 머금기도 해 눈길을 끌었으며, 감정을 다해 부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가장 많은 눈물샘을 자극한 것은 김진호였다. 그는 무대에 앞서 중학교 2학년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소개했다.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사진을 오려 가족 사진에 붙여둔 모습을 설명,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김진호의 진가는 무대 위에서 더 빛났다. 그는 '가족사진'이라는 자작곡을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음에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사 곳곳에 묻어나 객석을 울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최종 우승을 차지한 휘성과 그의 아버지 최광복씨는 손을 맞잡고 부른 듀엣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여전히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최광복 씨는 "이런 순간을 오래도록 꿈꿨다"며 감동적인 마음을 내비쳤고, 최종 우승을 한 뒤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환상 호흡을 보였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무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거미 역시 자신의 붕어빵 어머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거미의 어머니 장숙정 씨는 거미를 뛰어 넘는 풍부한 성량의 노래 실력을 선보였으며, 거미와 완벽한 시너지를 이뤄냈다. 눈빛 만으로 소통한 이들의 무대에 MC 정재형은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함께 노래를 하는 것 같았다"며 극찬했다.
서영은과 그의 남편 김진오씨 역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6년 만에 얻은 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던 두 사람은 선물같은 무대로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을 입맞춤으로 장식해 보는 이들에게 까지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유미도 이날 아픈 아버지를 위한 노래로 객석에 큰 환호를 받았으며, 오렌지캬라멜 역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상큼한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물했다. 유미와 오렌지캬라멜 모두 무대에 앞선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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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