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 롤챔스 우승...LOL, 이제 최강 삼성 시대 열리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25 06: 56

CJ에서 SK텔레콤으로 넘어갔던 LOL 왕좌가 삼성 블루로 넘어왔다. LOL에 이제 삼성 천하가 열릴까.
국내 스포츠 각 부문서 최고봉을 지키고 있는 삼성이 드디어 LOL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 블루가 지난 24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 9홀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서 나진 실드를 3-1로 꺾고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제 곧 롤챔스 서머시즌이 열리면 삼성 블루는 왕좌 지키기를 시작해야 한다. 과거 CJ 형제팀인 블레이즈, 프로스트가 우승할 때 처럼의 짜릿함이나 SK텔레콤 K가 우승을 휩쓸때의 압도적인 느낌은 없지만 이번 삼성 블루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형제팀인 삼성 오존 역시 지난시즌 준우승, 이번 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현존하는 팀 중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과연 이제 최강 삼성 시대가 열렸다고 봐야할까.

▲ '신의 한수'라고 까지 할 수 있었던 배어진과 허원석의 맞교환
당초 삼성 코칭스태가 배어진과 허원석의 맞교환을 결정하자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배어진을 이제 버리려고 한다'라고 악평을 서슴치 않았지만 이번 삼성 블루가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을 우승한 데에는 배어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롤챔스 스프링 2013시즌 우승, 롤드컵 시즌3 참가, 윈터 2013-2014시즌 준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 참가해 입상 경험이 풍부했던 배어진의 가세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로 내다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동안 삼성 블루는 비시즌 최강자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비시즌에는 발군의 경기력을 자주 보였지만 유독 시즌에서는 8강이 한계였다. 그나마 8강권에 들어간 것도 불과 2시즌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블루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안정감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맞는 카드가 배어진이었다. 실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그를 블루에 배치하고, 잠재력이 높은 허원석을 오존에 배치하면서 서로의 실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삼성 블루는 배어진을 중심으로 또는 배어진이 확실하게 뒤를 받쳐주는 구도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난적들을 차례대로 제압했다. 배어진이 집중 견제를 당하면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고,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배어진에 대한 압박이 느슨해지면 배어진은 미친듯이 날 뛰면서 블루에 승리를 안겨줬다.
관건은 지금 같은 경기력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여기에는 든든하게 형제팀 오존이 버티고 있다.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단 공격수(미드 라이너)를 교체했음에도 오존은 이번 시즌 3위를 기록했다. 만약 블루와 4강전을 치르지 않았다면 우승컵의 주인은 오존 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LOL 삼성 시대'을 상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 목표는 블루와 오존, 두 팀 모두 롤드컵 진출
최윤상 삼성 LOL팀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로 '롤드컵 시즌4에 삼성 블루와 오존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물론 두 팀의 실력에 대한 믿음과 함께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췄다. 과거 CJ나 SK텔레콤 K 같은 명확한 팀 색깔이 없지만 최 감독과 삼성 코칭스태프는 블루와 오존이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를 압도할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블루의 우승으로 자극받은 삼성 오존과 이번 우승으로 더욱 고무된 블루 팀원들의 자신감이 삼성 코칭스태프트의 믿는 구석이 된 셈. 현재 블루는 서킷 포인트 450점으로 SK텔레콤 K와 공동 1위, 오존은 375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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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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