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부터 통합 4연패를 향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삼성은 24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넥센을 5-4로 이겼다. 8회 터진 최형우의 역전 결승 투런포가 삼성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파죽의 10연승. 삼성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최근 11경기 10승 1무를 기록하며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삼성이 머물러 가는 곳마다 다른 팀들의 기세는 확 꺾였다. 삼성은 지난 13일부터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에서 2승 1무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이후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포항으로 옮겨 맞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도 모두 이겼다. 그리고 23일과 24일에 걸쳐 넥센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스윕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기간 동안 삼성 타선은 경기 당 7점을 뽑았고 마운드는 3.5점을 내줬다. 또 10승 가운데 6승이 역전승이다. 먼저 실점해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채태인과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견고하다. 오승환이 떠난 마무리 자리는 임창용이 메웠다. 임창용은 10연승 기간 중 4세이브를 수확했다.
삼성은 24일 현재 27승 13패 1무 승률 6할7푼5리를 기록 중이다. 전체 시즌의 30%만 소화한 가운데 선두권에 있던 삼성이 1강으로 확실히 치고나가는 모습이다. 삼성은 2위 두산 베어스와 3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4위 넥센과는 5경기차, 5위 롯데와는 7경기 반 차. 사실상 적수가 없는 구도다.
지난 4월 한 달을 6위로 마쳤던 삼성이다. 하지만 “삼성은 삼성이다”라는 김경문 NC 감독 말처럼 삼성은 어느새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기세는 독보적이다. 안정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타선 등 투타 균형이 좋다.
리드오프 배영섭과 마무리 오승환이 빠졌지만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고 임창용이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아 안정감을 더했다. 수술로 빠진 포수 진갑용을 대신해 이흥련과 이지영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채태인과 최형우, 박석민 등은 꾸준하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1승 4패로 뒤질 뿐 7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현재 기세를 어느 팀이 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 기세라면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