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내 언제 제대로 선수 갖추고 야구한 경기가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괜찮습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3연전 시작을 앞둔 울산 문수구장. 경기 시작에 앞서 김시진 롯데 감독을 만난 선동렬 KIA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에 힘이 빠진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날 경기에서 KIA에는 두 명의 부상선수가 더 나왔다. 투구 중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던 송은범은 옆구리 부근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졌고, 중심타자 브렛 필은 오른쪽 옆구리에 담이 와서 24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 부상자가 나온 KIA지만 24일 경기는 선발 임준섭의 호투와 불펜투수들의 완벽 릴레이, 그리고 이범호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성적은 18승 24패로 승패마진 -6, 6월까지는 승률을 다시 5할로 돌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갈 길이 멀지만 계속해서 부상선수가 나오는데는 당할 수 없다.

계속해서 부상선수가 나오고 있는 KIA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없는 건 아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에이스 김진우가 성공적으로 복귀한데 이어 이범호까지 복귀 일주일동안 홈런 2개를 날리면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제 남은 퍼즐은 유격수 김선빈과 외야수 김주찬이다. 김선빈은 지난 1일 광주 SK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다음 날인 2일 1군에서 말소됐다. 3주동안 몸을 만든 김선빈은 24일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복귀전을 무사히 치렀다. 24일 이천 두산전에서 김선빈은 유격수로 출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가 없다는 점보다는 무사히 경기를 치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
김선빈이 빠진 사이 강한울과 고영우가 유격수 자리를 채웠지만 김선빈에 비하면 공수 모두 조금씩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졸신인 강한울이 좋은 수비와 센스있는 타격으로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지만 김선빈이 돌아와야 KIA 내야가 완성된다. 현재 KIA 구단에서는 다음 주부터 김선빈이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찬 역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왼쪽 새끼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김주찬은 26일 실밥을 풀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김선빈과 김주찬이 1군에 돌아오기 전까지 다른 선수가 또 다쳐서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아야 한다. KIA가 100% 전력을 꿈꾸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