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선두를 달렸던 순위는 어느새 4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뒤처지는 마운드가 문제였다.
넥센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접전 끝에 4-5로 패하며 14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이번엔 한현희가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 무대에 오랜만에 복귀한 핸리 소사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넥센은 팀 타율 2할8푼2리로 리그 2위, 54홈런으로 리그 1위에 자리하며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지만, 마운드의 힘이 부족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7위에 머물러있다.

선발진은 그나마 밴헤켄-금민철-하영민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금민철이 5경기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2.84의 평균자책점으로 실질적인 2선발 임무를 하고 있다. 이어 하영민 역시 2승 1패 3.33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소사는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넥센은 4연패를 하는 동안 중간 계투진의 평균자책점이 14.56에 달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선 역전을 당했고, 선취점을 내준 경기에선 중간 계투진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추격할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넥센은 승리조로 한현희 앞에서 최소 한 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조상우의 부상이 뼈아팠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 역시 조상우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염 감독은 23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팀이 잘 되려면 (조상우를 대신 할)한 명이 나타나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현희가 비록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한현희-손승락의 뒷문은 여전히 든든한 편이다. 역시 조상우 대신 승리조를 맡아 줄 선수가 필요하다. 염 감독은 “(장)시환이가 그 임무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지만 장시환은 22일 한화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현재 2군을 포함한 넥센의 투수 전력을 보았을 땐 역시 강윤구, 문성현과 같은 젊은 선수들이 분발할 필요가 있다.
문성현은 현재 1군에서 말소된 상태지만, 조만간 올라와 제 임무를 해줘야할 선수다. 염 감독은 8일 NC전에 앞서 “젊은 선수들이 발전해줘야 하는데 조금 더딘 게 아쉽다”며 문성현, 윤영삼 등의 선수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넥센은 전날(7일) 경기에서 5-24 대패를 당했었고, 문성현이 선발로 나서 2닝 1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진한 선수들을 왜 엔트리에서 빼지 않냐’라고들 하지만 우리 선수층이 그렇다. 비슷한 선수가 있다면 경쟁시키겠지만 (문)성현이가 제일 나아 쓰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만큼 문성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결국 항상 기대를 모았던 문성현이 이제 좋은 결과로 보답을 할 때이다. 이번에 1군에서 제외된 만큼 시간을 가지고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분명 중간에서 중요한 임무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문성현과 같이 항상 성장이 기대되는 강윤구는 최근 구원으로 등판에 시즌 초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요할 때는 롱 릴리프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제는 더 긴박한 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줘야 할때다. 이 두 선수가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중간에서 버텨준다면 넥센 투수진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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