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아직 100% 아니다...더 좋아질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25 07: 15

LG 셋업맨 이동현(31)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이동현은 5월 등판한 7경기서 8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00 피안타율 2할2푼2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7일 만에 등판한 지난 21일 광주 KIA전과 23일 문학 SK전에선 피안타와 볼넷 없이 철벽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쪽 약지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며 마음껏 돌직구를 뿌리고 있다.
2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동현은 “이제 오른손 상태는 좋다. 굳은살도 예상했던 대로 생겼다. 던지다보면 굳은살 근처에 상처가 나기도 하는데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며 “4월에는 공을 던지다가 약지손가락이 옆쪽이 찢어졌다. 상처가 나고 통증도 느껴지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밸런스도 작게나마 흔들렸다.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슬로우 스타터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 앞서 말한 것처럼 약지손가락에 상처가 난다. 포심 그립을 잡고 던진 후 자신도 모르게 엄지손톱이 약지손가락을 강하게 누르는 버릇이 있다. 엄지손톱을 짧게 깎아보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해답은 언제나 ‘시간’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5월경, 약지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긴다. 굳은살이 완충 작용을 하면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동현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했다. 이동현은 “좋아지긴 했는데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80, 90% 정도인 것 같다. 더 좋아질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개인 목표는 없다. 홀드 숫자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막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동현은 불펜진 고참으로서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외국인 타자가 들어보면서 모든 팀들 평균자책점이 상승했다. 작년에는 투수진이 구체적으로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삼았었는데 올해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권에는 자리해야 한다”며 “일단 현재 불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작년 느낌이 난다. 시간이 흐르면 기록적인 부분도 좋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과거 투수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양상문 감독을 향한 고마움도 표했다. 이동현은 “우리 불펜투수들은 자신이 투입될 타이밍을 인지하고 있다. 벤치의 투입 사인도 거의 우리가 예상한대로 나온다”며 “확실히 양상문 감독님이 우리를 잘 알고 계신 것 같다. 불펜투수에게 있어 스스로 등판을 준비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부분이다. 벤치서 사인을 받고나서 몸을 푸는 게 아닌, 투수가 알아서 타이밍을 예측하고 몸을 풀면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양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신 대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고 불펜진이 일정한 시스템 속에 돌아간다고 했다.
실제로 양 감독은 “이미 불펜투수들의 역할은 거의 다 정했다. 불펜에 우투수가 많은데 5회를 시작점으로 삼으면 보통 정현욱-유원상-이동현-정찬헌의 순서가 된다. 9회는 당연히 봉중근이다”며 “선발투수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정현욱과 신재웅이 나간다. 윤지웅은 상대 좌타자를 한 두 명 상대할 때 내보난다”고 불펜진 구상이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물론 아직 불펜진이 완성됐다고 하기는 힘들다. 정현욱이 구위와 상반되게 장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정찬헌과 윤지웅은 1군 무대 감을 찾고 있는 과정이다. 이동현은 정찬헌과 윤지웅을 두고 “투수는 경기를 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운용은 경험이 필요하다”며 “둘에게는 마운드 위에서 멘탈을 강조하고 있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이상훈 선배님으로부터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찬헌이는 좋은 공을 갖고 있고 영리하다. 지웅이도 충분히 1군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공백기가 있었다. 경험이 쌓이면 감을 찾고 지금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본다”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두 영건의 활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현은 “언제든 나갈 수 있다. 연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지시가 나오면 상황에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하면 출장할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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