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보자’ 해외 시선, 본격적으로 모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5 06: 34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가진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김광현(26, SK)을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복수의 해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는 앞으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김광현은 역시 해외 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팀 동료 최정(27)과 같이 올 시즌이 끝나면 완전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얻을 수 있는 7년도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가정 하에 7년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다. 확률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지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선수 스스로의 의지는 확고하다. 올 시즌 잘 던져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금메달과 함께 FA 자격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그 후 해외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이미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호한다고도 밝혔다. SK도 검토에 들어갔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선수의 의사와 여론을 존중해 합리적인 포스팅 금액이라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외 스카우트들도 속속 문학구장에 모이고 있다. 김광현의 등판일에는 스카우트들이 유심히 투구 내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꾸준히 김광현을 체크 중이다. 그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소속 구단의 극동 담당 스카우트도 김광현을 한 차례 지켜보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쪽에서는 한신의 관계자들이 몇 차례 문학구장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직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아니라 구체적인 영입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단계는 아니다. 시장에 나올 것을 대비해 정보를 모으는 수준이다. 지난 13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경기장을 찾은 한 스카우트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는 없다”라면서 “김광현이 좋은 투수라는 것은 알고 있다”라며 현재 기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올 시즌 다시 구위를 확인하는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도 “아직 김광현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라면서도 “김광현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매력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김광현처럼 92마일(148㎞)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희소성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면서 시즌에 전념하고 있지만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시즌 중반 이후에는 더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관찰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FA 자격을 딸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언젠가는 시장에 나올 선수다. 본국에서 직접 온 스카우트들까지는 아니더라도 류현진이나 윤석민처럼 극동 담당 스카우트들이 주기적으로 김광현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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