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이용규, 외야 컴백 준비도 착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5 06: 35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근면과 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이용규(29)가 벌레를 잡기 위해 일찍 나오는 ‘얼리버드(early bird)’에 속한다.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아 아직 수비에 나서지 못하는 이용규는 수비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전 홈경기 때는 가장 먼저 나와서 연습에 임한다.
지난해 9월 수술 당시부터 올해 전반기에는 외야 수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용규는 조급하지 않게 수비 복귀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규는 “이제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다”라며 외야 수비가 가능한 시점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아 있다는 것을 알렸다.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인 1번 타순에서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직 제한되는 것이 많다. 우선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자제하고 있다. 올해 도루 성공률(57.1%)이 좋지 않은 것은 이러한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용규의 특징 중 하나인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아직 100% 볼 수는 없다 해도, 팀 공격에는 큰 도움이 된다. .306의 높은 타율에 삼진(13개)보다 훨씬 많은 볼넷(24개)을 얻어내고 있는 이용규는 출류율이 .417로 높다. 이는 리그 14위다.
최근 페이스는 더욱 뜨겁다. 최근 8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이용규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12타수 6안타로 중심타선에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했다. 3연전 중 2경기를 치른 두산과의 시리즈에서도 8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동안 부상 재발을 크게 겪지 않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워낙 허슬 플레이를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선수이다 보니 의욕 넘치는 플레이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용규는 100%의 몸 상태로 뛰는 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 당장 뛰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잘 통제하고 있다.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에게는 과욕을 부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철저히 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주위의 예상보다 빨리 타석에 설 수 있었고, 외야 복귀 계획도 순조롭다. 이용규의 외야 복귀로 인한 한화 타선의 공격력 강화 프로젝트도 지체 없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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