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팀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23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서 9회 등판했다. 오승환은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시즌 1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와 오승환의 첫 소속팀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팀은 시범경기를 제외하면 정규 시즌에서 처음 맞붙는다. 한국 무대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통산 25타수 8안타(3홈런)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하세가와 유야와 이대호에게 안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삼진, 땅볼, 뜬공으로 맞춰 잡으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마지막 세 타자에게 15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슬라이더 1구를 빼면 14개 모두 강력한 직구를 활용했다.
경기 후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오승환의 투구에 대한 질문에 "오승환은 주자가 있으면 더 강해지는 선수기 때문에…"라며 걱정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8경기 등판에서 6세이브를 수확했고 아직 블론세이브가 한 번도 없는 최강 마무리에 대한 믿음이 생긴 모습이었다.
이날 오승환에게 안타를 친 이대호 역시 "(오)승환이가 역시 한국 세이브왕 출신답게 잘 막았다"고 칭찬을 보냈다. 오승환은 "어려운 세이브였다. 타자 한 명 한 명을 막자고 생각했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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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