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의 주무기는 역시 강력한 '돌직구'였다.
오승환은 23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서 9회 등판했다. 오승환은 무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시즌 1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하세가와 유야와 이대호에게 안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내야 뜬공, 2루수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맞춰 잡으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마지막 세 타자를 깔끔하게 상대한 강심장 오승환이었다.

그는 일본 진출 후 부쩍 변화구 활용이 많아졌다. 시즌 초반 직구가 공략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오승환은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커브, 싱커 등도 가다듬은 오승환은 "나름대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최대 무기인 직구를 믿었다. 오승환은 하세가와와 이대호에게 모두 슬라이더를 던져 안타를 맞자 마쓰다 고지에게는 5개의 공 중 1개만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을 유도했을 뿐 나머지는 직구로 승부했고 야나기타 유키에게는 8개, 혼다 유이치에게는 7개의 공을 모두 직구만 던졌다.
경기 후 오승환은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타자 한 타자를 잘 막자고 생각했고 병살은 의식하지 않았다. 장타를 조심했다. 직구를 던진 것은 변화구로 안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세이브를 거뒀고 위기도 있었지만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리그 세이브 단독 선두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경기가 아직 더 많이 남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떤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돌부처' 오승환의 위력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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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일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