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의 절반을 향해 가고 있는 2014년 프로야구의 화두는 선수층이다. 부상자가 서서히 속출함에 따라 이 공백을 메우려는 각 팀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2군 예비 전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군 승격을 기다리는 추억의 이름들도 눈에 띈다.
각 구단들은 최근 부상 주의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0경기 이상을 치르면서 속속 부상자들이나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상자들이 많은 팀들은 거의 대부분 하위권에 처져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가볍지 않다. 부상자 하나 없이 시즌을 치를 수는 없는 만큼 대체 자원들이 적시에 나오느냐도 올 시즌 성적표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각 팀들은 최근 2군과의 긴밀한 공조를 꾀하고 있다. 즉시 1군에 올릴 수 있는 전력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2군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1군 경력이 적잖은 왕년의 리더들도 눈에 들어온다. 1군에서의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는 선수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두산은 김동주가 대표적인 이름이다. 부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김동주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30경기에서 타율 3할9푼1리, 3홈런, 16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팀 중심타선이 워낙 탄탄해 1군에 등록되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성적은 2군 전체에서도 손꼽을 만하다. 이대로 잊힐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1군 내야 경쟁에서 밀린 고영민도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장성호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성환이 2군에 있다. 1군 내야에 결원이 생길 때 간혹 1군에 가곤 했지만 올 시즌 1군 성적은 6경기에서 8타석 소화에 불과하다. 다만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3할2리를 기록 중이다. 역시 주장 출신으로 선수단의 신망이 두텁다. 한화는 한동안 잊혔던 이름인 좌완 마일영이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이대수 또한 1·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KIA는 서재응 최영필이라는 베테랑 투수들이 현재 2군에 있다. 1군 5선발 경쟁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서재응은 퓨처스리그 첫 등판이었던 20일 한화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KIA의 마운드 사정이 썩 좋지 못한 만큼 구위가 살아난다면 다시 1군에 갈 기회는 충분하다. 한편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있는 베테랑 최영필은 18경기에서 6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LG는 김선우가 재기를 노리는 스타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선우는 1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21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는 최근 피칭을 재개하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서서히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팀 내 평가를 받고 있다.
NC는 이혜천 박명환 이승호라는 선수들이 1군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성적이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라는 게 걸린다. 한 차례 1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혜천은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4를, 1군 마운드를 고대하고 있는 박명환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를, 이승호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3을 기록 중이다. SK에서는 2009년 MVP 김상현이 타율 2할8푼8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