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종횡무진’ 추신수, 텍사스 만능키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5 08: 52

1번이 필요하면 1번으로, 3번이 필요하면 3번으로 나선다. 추신수(32, 텍사스)의 활용성이 텍사스 타순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1번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출루 경기를 하나 더 추가했다. 타율은 종전 3할9리를 유지했고 팀이 점수차를 11-1까지 크게 벌린 6회 마이클 초이스와 교체돼 체력도 안배했다.
팀이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 아주 빛난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활용성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추신수는 이날 원래 위치인 리드오프 자리에 위치했다. 프린스 필더의 목 부상이 발견됐던 지난 5월 18일 이후 3번으로 타순을 옮겼던 추신수의 리드오프 복귀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뛰어난 눈을 바탕으로 두 차례나 출루하며 기본적인 몫은 충실히 했다. 1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며 4경기 연속 안타행진도 이어갔다.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을 예정인 필더는 올 시즌 팀에 복귀할 수 없다. 3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크다. 현재로서는 필더의 몫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미치 모어랜드가 수비 등 종합적인 면에서 가장 근접한 선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모랄레스의 영입, 트레이드 등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론 워싱턴 감독의 가장 첫 번째 선택이 추신수였다. 클리블랜드 시절 3번을 주로 쳤던 추신수의 활용성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또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겼다. 워싱턴 감독은 전날(24일) 리드오프로 출전해 부진했던 레오니스 마틴이 장기적인 리드오프의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 기복이 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복귀시키고 모어랜드에게 생애 첫 3번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모든 것이 ‘만능키’ 추신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출루율이 부각되고 있지만 추신수가 처음으로 유명세를 탔던 것은 2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힘과 20개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 그리고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정교함까지 모두 갖췄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5툴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전형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을 갖췄고 전형적인 교타자는 아니지만 뛰어난 출루율을 선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팔방미인이다. 이런 능력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텍사스의 한가닥 빛이 되고 있다.
활약도 고르다. 추신수는 24일까지 1번 타순에서 37경기에 나서 타율 3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900을 기록 중이다. 3번 타순에서는 표본(6경기)이 조금 적긴 하지만 타율 3할3푼3리, OPS 1.107의 맹활약이다. 1번에서는 출루에 좀 더 중점을 두고 3번에서는 장타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추신수 없는 텍사스 라인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불과 시즌 시작 두 달 만에 만들어낸 입지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