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의 신' 가수 김연우(43) 돌아온다. 절친한 동료인 윤종신과 손을 잡고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 그동안 불러왔던 발라드에 그의 본능적인 그루브를 담아 변신을 시도했다.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신나게, 그리고 조금 더 열정적으로 변신한 김연우.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에는 김연우의 자신감도 묻어있었다.
오는 28일 발표하는 김연우의 새 미니앨범 '무브(Move)'는 윤종신이 이끄는 소속사 미스틱89로 새롭게 이사했다는 뜻과 음악적으로 움직였다는 의미가 모두 담겨있다. 3년 만엘 발표하는 앨범, '무브'에는 김연우가 늘 불러오던 발라드를 넘어 그가 추구하는 새로운 색깔의 음악이 추가됐다. 대중은 '발라드의 신' 김연우의 변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기존에 해왔던 음악과 비슷한 노래로 나오는 게 아니라 두려움 반, 기대 반인 상태예요. 그루브한 음악이고 가성을 많이 썼어요. 늘 생각했던 음악적인 변화를 반영한 앨범인데, 처음엔 '왜 이랬지?'라고 하다가 듣다보면 '음악 좋네. 잘했네'라고 바뀌실 것 같아요."

김연우가 이번 앨범에 변화를 시도한 것은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일이다.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는 재미를 느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김연우의 음악만 듣던 팬이라면 이런 변신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연장을 찾던 팬이라면 당연한 흐름일 수도 있다는 게 김연우의 설명.
"한 장르를 오래하다 보면 바뀌는 것 같아요. 자기 것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었어요. 결국 발라드를 부르는 것도, 펑키하게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것도, 또 트로트를 한다고 해도 모두 김연우죠. 제가 발라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도전일 수 있는데, 저를 보는 대중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이번 앨범 타이틀곡 '무브'는 김연우의 그루브를 보여주자는 기획과 함께 시작된 노래. 김연우와 세션의 리드미컬한 조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보이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랩 메이킹을 맡았고, 김연우가 무대에서 보여줄 퍼포먼스를 연습 중이라는 말만으로도 궁금증과 기대를 높인다.
"40대 중반의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어요. 격하게 춤을 추거나 하는 곡은 아니고요. 몸을 챙기면서 정신없이 안무를 맞추고 있죠(웃음). 사실 공연장에서 저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퍼포먼스가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괜찮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김연우가 변신, '무브'를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큰 목표는 없어요. 다만 김연우의 음악적인 변화가 대중에게 조금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기존의 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으로 나와서도 '김연우 괜찮네. 노래 잘했더라. 창법 좋던데'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죠. 공연에서도 초반에 보면 억지로 끌려온 남자 분들이 있거든요, 그들이 후반이 돼서 함께 즐기고 있을 때 가수로서 감동이 오죠."

김연우가 변신을 시도하는 데는 새롭게 둥지를 튼 소속사의 수장 윤종신과 프로듀싱 그룹 팀89의 도움이 컸다. 윤종신의 제안으로 미스틱89에 들어갔고, 김연우의 다양한 목소리를 세련되게 음악에 녹여줄 프로듀서 정석원을 만났다.
"윤종신 형의 힘으로 예능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웃음). 정석원 형과 작업해보고 싶었죠. 처음 종신이 형에게 '나는 앞으로 발라드 안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거 좋은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정석원 형의 답도 '너에게 확답할 수 있는 것은 대박은 아니더라고 좋은 품질, 고퀄리티의 음악을 만들어주겠다'는 거였어요. 정말 좋은 형을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절친한 동료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윤종신과 김연우. 두 사람은 그동안 월간 윤종신 등 여러 작업을 함께 해오기도 했다. 김연우는 음악인, 기획자로서의 윤종신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윤종신 형과의 '케미스트리(호흡)'가 꽤 좋아요. 정말 기발하고 머리가 좋은 형이죠.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방면에서 보고 생각하더라고요. 대단하고 깨어있는 것 같아요. 기획자로서도 정말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김예림과 퓨어킴만 봐도 그가 그들의 개성을 얼마나 잘 찾아서 잘 만들어내는지 보이잖아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김연우는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을 가졌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에 어필한 김연우의 예능감은 MBC 시트콤 '스탠바이',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3'에서도 발휘됐다. 또 최근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활약했다.
"예능프로그램은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하고 싶어요. 또 가수 김범수 씨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도 생기면 좋겠어요. 김범수 씨도 워낙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니까 둘이 즐기면서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수로서, 또 후배를 양성하는 교수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연우. 음악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거고,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아요. 나중에 몇 십 년 뒤에 저를 생각하면서 '그 가수 참 노래 잘했는데'라는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추억 속에 있는 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seon@osen.co.kr
미스틱89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