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실종' 조쉬 벨, 휴식이 약 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25 09: 06

LG 내야수 조쉬 벨(28)이 부진하다. 벨은 4월까지 한 경기 양 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8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렸다. 16년 동안 자취를 감춘 ‘잠실 홈런왕’이 보였고, LG는 고대하던 거포 4번 타자를 데려온 듯싶었다.
하지만 5월에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4월까지 타율 3할1푼3리 20타점 OPS 0.997(출루율 3할9푼1리+장타율 .606)를 찍다가, 5월 들어선 타율 2할6푼3리 10타점 OPS 0.641(출루율 3할4푼3리+장타율 .298)로 수직 하락했고 홈런은 전무하다.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고, 안타도 단타에 편중되어 있다.
물론 한 방보다는 출루에 중점으로 뒀을지도 모른다. 삼진이 줄었고 출루율은 떨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 벨은 몸쪽 공에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스탠드에 변화를 줬다. 여전히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당하고 있으나 몸쪽 공을 때려내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한 길만 고집하지 않고, 코치와 팀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이를 받아들인다.

문제는 컨택 능력이 저하에 있다. 5월의 벨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몰린 공도 장타로 연결하지 못하곤 한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담장 너머로 날려버리기는커녕, 느린 스윙으로 인한 파울이 많다. 소극적인 모습으로 서서 삼진 당하는 장면도 늘어났다. 어느덧 타순은 6번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벨의 부진원인을 피로로 진단, 휴식이란 처방전을 내렸다. 양 감독은 24일 문학 SK전에 앞서 “조쉬 벨이 피로가 쌓인 것 같아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벨은 지난 7일 잠실 한화전 이후 두 번째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타나 대수비로도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LG와 벨 모두 휴식이 해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저하게 떨어진 배트스피드와 컨택능력이 휴식을 통해 돌아온다면, LG는 최근 향상된 타자들의 응집력에 벨의 대포를 더할 수 있다. 선구안을 지녔기 때문에 벨 타순에서 흐름이 끊길 확률은 높지 않다.
지난겨울 LG 내부적으로도 벨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빅리그서 확실한 커리어를 남기지 못한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벨의 포지션이 3루고,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게 LG가 벨을 선택한 주요원인이 됐다. 1루수 거포들도 영입 리스트에 있었으나 이미 정성훈의 1루 전향이 확정됐기 때문에 3루수를 선호했다.
예상대로 수비는 합격이다. 수비범위가 넓지는 않지만, 강한 어깨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보통의 3루수들은 만들 수 없는 아웃카운트를 만든다. 스스로 수비에 대한 자부심, 열정도 강하다. 그러나 외국인타자의 존재 이유는 공격력 향상이다. 타구단 외국인타자들이 상위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는데 벨만 부진하면 LG만 큰 타격을 입는다. 타석에서 4월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 벨은 LG에 있어 커다란 딜레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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