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데시마(La Decima, 10회 우승)'를 안긴 역전골의 주인공 가레스 베일(25)이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었다.
베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연장전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베일은 연장 후반 5분 짜릿한 결승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베일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았다. 패스 성공률은 68%에 머물렀고, 슈팅도 4차례에 그쳤다. 하지만 한 방이 있었다. 베일은 단 1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해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2001-2002 시즌 이후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베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4번 맞대결을 펼쳤는데 한 경기도 빠짐없이 어려운 접전이었다. 그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 수비를 무너뜨리기 힘들어진다. 추가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라 데시마를 이끈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사용한 9100만 유로(약 1271억 원)의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베일은 "내가 놓친 기회들을 잊고 경기에 집중햇다. 그렇게 하면 다시 기회는 생긴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웠다"며 "기쁘게도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그 골이 마지막 10분 동안의 기세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UCL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은)믿기 어려운 감각이었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기쁨을 전한 베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여 자신의 손으로 이끌어낸 UCL 우승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