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최대의 적이다. 제 아무리 탄탄한 전력을 갖췄어도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 각 구단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해 신음하고 있다.
특히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 그러다 보니 감독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자기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무슨 의미일까.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경기 후 어깨, 팔꿈치, 허리, 허벅지 등 마사지를 받으며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다음날 훨씬 나아진다"면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컨디션 유지 뿐만 아니라 선수 생명 연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2년 뒤 새 구장으로 옮기면 트레이너를 더 늘리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 후 마사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부상 경계령'과는 거리가 멀다. 트레이닝 파트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 이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와는 별개다. 트레이너 모두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하다.
1,2군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일부 구단과 달리 선수들의 검사 및 치료 비용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모 선수는 '비용이 많이 드는 MRI 촬영도 X-레이 촬영하듯 한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큰 부상이 발생할 경우 경산 볼파크에 있는 재활군 트레이너가 전담 치료한다. 최대한 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들의 임무다. 은퇴 위기에 놓였던 사이드암 투수 신용운이 재기할 수 있었던 것도 재활군 트레이너들이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삼성은 타 구단과 달리 전훈 캠프 때마다 대구지역 대학의 트레이너 관련 학과 학생들을 파견한다. 이들은 선수들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돕는다. 구단은 비행기 및 숙식 일체를 제공하고 향후 구단 트레이너 채용시 혜택을 부여한다.
강팀이 되기 위해 외부 전력 영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존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게 중요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신음하는 구단들이라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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