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약속의 8회' 선수들도 두근두근 기대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25 13: 30

25일 삼성-넥센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10연승을 질주 중인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삼성은 24일 대구 넥센전서 3-4로 뒤진 8회 최형우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1점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은 넥센을 5-4로 꺾고 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10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는 8회 점수를 잘 내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래서 일까. 삼성 선수들은 8회만 되면 "와~ 8회다"라고 반색한다.
전날 역시 마찬가지. 류중일 감독이 "너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속탄다. 그러니까 미리 좀 치자"고 핀잔을 줬다. 이에 선수들은 "감독님, 이 모든 게 팬들을 위한 야구 아닙니까"라고 넉살좋게 대답했다.

"선수들이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한다는데 하지 마라고 할 수도 없고". 류중일 감독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삼성)은 '8회의 사나이'라 불린다. 그는 각종 국제 대회마다 8회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3,4위 결정적서 0-0으로 맞선 8회 2사 1,3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6년 제1회 WBC 1라운드 일본과의 대결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8회 결승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지난해 아시아 시리즈 A조 예선 포르티투도 볼로냐와의 경기에서도 2-2로 맞선 8회 우월 3점포를 터트렸다.
류중일 감독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트려 팬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꾸준히 잘 하는 것도 좋지만 결정적일때 한 방 치는 선수들이 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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