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홈팀은 경기시작 4시간 전이면 구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한다. 먼저 모두 같이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뭄을 풀고, 이후 타자들은 타격훈련과 수비훈련을 하고, 투수들은 러닝이나 캐치볼을 한다.
그렇지만 25일 울산 문수구장에는 오후 12시가 되도록 홈팀인 롯데 선수단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시작 시간은 오후 2시, 12시면 원정팀인 KIA 타이거즈 훈련이 시작될 시간이다. 롯데 선수단은 울산에서 경기를 할 때면 울산 롯데호텔에 숙소를 잡는다. 야구장까지 차로 대략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롯데 선수단은 오전 11시 40분에야 숙소에서 떠났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경기 전에 열심히 방망이 쳐도 하루에 안타 2개 치는데 하루쯤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최근 2경기에서 안타 5개를 치는데 그칠 정도로 타격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게다가 오후 2시 경기라 선수들이 피로감을 호소한 것도 이유가 됐다.

롯데 선수들은 오후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그라운드로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 훈련만 하고 경기 준비에 돌입했다. 롯데가 타격훈련을 건너뛰고 경기에 나선 것은 김시진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하루 푹 쉰 롯데 타선이 다시 힘을 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