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 경색 증세로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홈런 장면에 일시적으로 눈을 번쩍 떴다.
이승엽은 25일 대구 넥센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 2사 2,3루서 넥센 두 번째 투수 오재영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8호째.
이건희 회장은 서울 삼성병원의 일반 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가족들은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이건희 회장을 위해 삼성-넥센전 TV 중계를 틀어 놓았다.

이건희 회장은 이승엽 홈런 소식을 전하는 캐스터의 한 마디에 일시적으로 눈을 번쩍 떴다고 한다. 아직 의식을 회복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단 측을 통해 "선수들이 너무 잘 해 감사합니다.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이에 이승엽은 "야구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잘 알려진대로 이건희 회장의 야구 사랑은 특별하다. 삼성이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건희 회장의 아낌없는 애정과 지원 덕분이다.
삼성이 낳은 최고의 타자 이승엽이 호쾌한 한 방을 터트리며 이건희 회장의 야구 사랑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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