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전날 대역전패의 충격을 역전승으로 하루 만에 극복했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터진 양의지의 결승 3점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를 집중시키며 9-6으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에서 7-0으로 앞서다 12-8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하루 만에 팀을 수습하고 역전승으로 아픔에서 벗어났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지난 3번의 등판과 달리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가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하지 못했고, 오심까지 겹치며 두산은 3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악몽 같은 역전패에 이어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려 연패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회말에 두산은 공격력을 집중시키며 4점을 뽑아 전세를 역전시켰다. 선두 민병헌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외야 우중간을 꿰뚫는 허경민의 적시 3루타에 두산은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1사 후 호르헤 칸투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2점째를 얻었다. 후속타자 홍성흔의 중전 적시타와 양의지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추가로 나오며 두산은 4-3 역전에 성공했다.
다시 동점이 된 뒤 4-4 상황에서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빛났다. 5회말은 다시 리드를 가져가려는 두산의 절실함이 돋보인 이닝이었다. 5회말 두산은 선두 김현수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출루한 뒤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통과하는 칸투의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 찬스에서 두산의 선택은 번트였다. 중심타자인 홍성흔이 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보내게 했을 정도로 득점을 향한 두산의 열망은 강했다. 그 의지는 후속타자인 양의지에게 전달돼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빗속에서도 추가 득점을 위한 두산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두산은 7회말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와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고, 그대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1년에 한 번 나올 역전패를 당하고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방망이의 힘으로 충격은 극복됐다.
불펜도 하루 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다.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는 5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윤명준과 이용찬이 투혼을 발휘했다. 윤명준은 2⅓이닝 무실점, 이용찬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4연속 위닝 시리즈도 달성하며 25승 18패로 단독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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