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허경민, 오재원 공백은 없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25 17: 58

최근 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다니는 오재원이 빠졌지만, ‘화수분 야구’를 팀 컬러로 내세우는 두산 베어스답게 공백은 없었다. 오재원의 역할은 허경민(24)이 빈틈없이 메웠다.
허경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오재원의 자리를 대신했다. 2루수 오재원이 왼쪽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허경민은 오재원을 대신해 2루를 꿰찼다. 타순 역시 오재원이 버티던 2번이었다.
한화가 선발로 좌완인 송창현을 냈고, 허경민은 첫 타석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후속타가 불발되는 바람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허경민은 1회말 자신의 첫 타석에서 외야 좌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인 동시에 대활약의 서막을 알렸다.

0-3으로 뒤지던 팀이 4-3으로 역전하는 과정에도 허경민은 기여했다. 3회말 선두 민병헌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허경민은 외야 우중간을 관통하는 3루타를 날려 민병헌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 3루타를 시작으로 두산은 3회말에만 4득점해 흐름을 가져왔다.
4회말에도 내야안타로 출루한 허경민은 이후 타석에서 페어지역 담장을 넘길 경우 통산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선수로 남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통산 홈런이 1개에 그칠 정도로 홈런과는 거리가 먼 허경민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허경민은 5타수 4안타 1타점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사이클링히트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허경민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4회말 도루를 시도해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허경민은 결점 없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한 차례 공을 놓치는 장면도 연출했지만, 다시 잡아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실책은 아니었다.
허경민은 시즌 첫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해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는 허경민은 각 포지션의 주전이 빠질 경우 선발 출장 1순위로 꼽히는 선수다. 이날 역시 오재원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자 허경민이 선택을 받았고, 허경민은 벤치의 선택을 옳은 결정으로 만들어줬다.
두산은 오재원이 선발 출장한 것 이상의 기대치를 현실로 만든 허경민의 맹타를 바탕으로 한화에 9-6으로 승리했다. 25승 18패가 된 두산은 4연속 위닝 시리즈로 단독 2위 자리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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