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도전' 안재모, 대업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다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5.26 07: 15

대업을 위해서라면 방해가 되는 사람까지도 죽일 수 있다.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냉혈한 모습의 이방원의 이야기다. 이를 연기하고 있는 안재모는 마치 이방원에 빙의된 듯 냉정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정몽주(임호 분)을 죽이라고 사주한 이방원(안재모 분)이 공양왕(남성진 분)의 폐위를 제안하고 아버지 이성계(유동근 분)을 용상에 앉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정몽주가 자신이 생각하는 대업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며 자객을 사주해 죽였다. 이방원이 생각하는 대업이란 아버지 이성계를 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방원이 생각한 대업 달성을 위해서는 이념이 다른 정몽주는 눈엣가시였다. 결국 이방원은 정몽주를 죽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방원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성계는 달랐다. 그는 정몽주의 사망소식에 “사람 새끼가 아니라 짐승 새끼만도 못한 놈을 키웠다”고 이방원을 원망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이방원은 아버지를 보위에 올리고 싶었다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성계를 화를 참지 못하고 아들에게 칼을 겨눴다. 그래도 이방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대업과 정몽주를 모두 갖겠다는 것 그 자체가 허무맹랑한 욕심이다"라고 아버지께 반문했다. 이방원에게는 당장 닥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대업 달성이 훨씬 중요한 일이었다. 
또 이방원은 정몽주를 죽인데 이어 대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아버지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정도전을 다시 부르기 위해 공양왕의 폐위를 제안했다. 하지만 공양왕을 폐위한 후에도 이성계는 왕위에 오르지 않았다. 결국 이방원은 정도전을 찾아 “대업은 새로운 권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권력은 칼에서 나오는 거다”라며 아버지를 설득해 달라고 청했다. 같은 목표를 두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방원과 정도전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이미 역사적 사실인 조선 건국의 이야기는 모두가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덕분에 극에 몰입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방원을 연기하는 안재모의 피도 눈물도 없는 연기가 '정도전'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안재모는 행동으로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는 이방원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그의 살벌한 눈빛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못할 일도 없어 보였다.
안재모는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정도전'에서 폭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선배인 유동근, 조재현 등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안재모가 오랜만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듯 완벽한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중이다.
정몽주가 죽고 공양왕이 폐위된 고려의 멸망이 머지않았다. 이에 조선 개국 이야기가 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대업인 새 나라와 아버지 이성계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방원의 야심 찬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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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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