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는 가족이 된 '룸메이트' 식구들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서는 각자의 속마음을 터놓고 한층 더 가까워지는 '룸메이트' 식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속내를 내비친 주인공은 걸그룹 2NE1의 박봄과 애프터스쿨의 나나. 박봄은 남자 멤버들을 두고 타로점을 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해달라는 식구들의 요청에 "박민우와 서강준이 없으면 이야기하겠다"고 쑥스러워했다. 이후 두 사람이 자리를 비켜주자 박봄은 "처음엔 서강준이 호감이었다. 그런데 타로점을 봤더니 서강준과 내가 잘 안 맞는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지낼수록 생각지도 못한 오빠가 들어왔다. 이동욱이 아빠처럼 자상하게 대해주더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나나 역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처음에 서강준이 호감이었다. 그런데 서강준과 박민우 모두 이상형은 홍수현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아예 없다면 바로 포기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서강준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밝혔다.
홍수현과 이소라는 차 안에서 깊은 이야기를 하며 눈물로 한층 친밀해졌다. 이소라는 힘들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내가 회사 직원이 70명 정도였는데 그걸 거의 7년 운영했다. 백화점과 대기업 상대로 작은 회사가 해볼 수가 없더라. 정말 힘들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홍수현 역시 힘들었던 속내를 꺼내 보이며 "기도만 하면 눈물이 나더라"고 울먹였다. 이후 이소라는 차를 세우고 홍수현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를 위로했다.
방송 말미에는 울먹이는 박봄의 모습도 공개됐다. 아직 그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박봄의 눈물에 놀란 모든 식구가 박봄의 방에 모여든 모습이 공개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슬픔뿐만 아니라 기쁨도 함께하는 것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 일터. 1위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시구들은 하던 일도 제쳐놓은 채 박봄이 출연하는 SBS '인기가요'를 보기 위해 TV 앞에 모여앉아 그를 위해 투표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비록 2NE1이 1위의 기쁨을 맛보진 못했지만, 모두가 다 한마음으로 식구를 응원하는 모습은 따뜻했다.
깊은 속마음, 기쁜 일 등을 낯선 사람과 공유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이라 오며 가며 얼굴은 익혔을 테지만 통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을 공유하기란 진정한 친구, 그리고 가족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룸메이트'를 통해 11명의 스타는 점차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고 그들과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났을 당시,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피하기도 했던 이들은 어느새 옆에 앉아 하하 호호 웃음 짓고 밥을 같이 먹으며 같이 울어주는 진정한 식구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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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