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실점' 벌랜더, 3G 연속 5+실점 심상찮은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6 05: 52

사이영상·MVP에 빛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강속구 투수 저스틴 벌랜더(31)가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허용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벌랜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이저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9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최다 실점을 허용하며 4패(5승)째를 당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3.55에서 4.04로 올랐다.
벌랜더는 1회 시작부터 추신수에게 초구에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미치 모어랜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알렉스 리오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줬다. 2회에는 초구에 마이클 초이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 맞았고, 로빈슨 치리노스에게 2루타와 실책으로 추가점을 빼앗겼다.

이어 5회에도 리오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는 등 안타 4개와 볼넷 1개에 실책까지 겹치며 대거 5실점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모어랜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벨트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총 투구수 109개로 스트라이크 62개, 볼 47개.
벌랜더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5마일로 153km까지 나왔으나 대부분 공이 90마일대 초반 그치며 특유의 불 같은 강속구를 볼 수 없었다. 텍사스 타자들이 정확하게 받쳐 놓고 쳤다.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는 높은 코스로 몰렸다. 제구마저 흔들리며 시즌 최다 9실점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벌랜더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데 있다. 벌랜더는 지난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고, 2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도 6이닝 1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5실점이상 허용하며 2경기 연속 11피안타로 뭇매를 맞았다.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특히 구위가 떨어져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온데 간데 없어졌다. 스스로도 와인드업 동작에 변화를 주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 쓰고 있지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34경기 13승12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안 좋은 투구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0대를 넘어서며 전성기를 지나고 있는 시점, 강속구 투수 벌랜더의 부진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waw@osen.co.kr
ⓒ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