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언제오나’ 더딘 회복에 답답한 SK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6 06: 16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SK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근심거리도 있다. 팀의 간판타자인 최정(27, SK)의 더딘 회복 속도다. 당초 예정보다 결장 기간이 길어질 전망인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복귀 일정도 나오지 않아 답답함이 더 크다.
최정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2할6푼, 3홈런, 27타점으로 썩 좋지 못한 시즌 출발을 보였다. 득점권에는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27타점을 수확했지만 전반적인 성적을 볼 때 최정의 이름값과 연봉에서 나오는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기본적인 기량은 검증이 된 선수라 자연히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허리와 어깨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고 결국 지난 17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아주 큰 부상은 아니었다. 기한인 열흘을 채우면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초 전망이었다. 그러나 열흘이 다 되어 가도록 아직 재활군에 있다. 몸 상태를 추스른 뒤 2군에서 감을 끌어올리고 1군에 복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도 정상적인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훈련 중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복귀 시점은 더 뒤로 밀렸다.

이만수 SK 감독은 “최근 운동을 시작했는데 목이 아파서 병원을 다니고 있다”라며 근심어린 시선을 드러냈다. 최정은 최근 4년간 연평균 121.5경기를 뛰었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는 선수였다. 아픈 상황에서 팀 사정 탓에 경기에 나섰던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더 이례적이다.
어쨌든 최정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SK도 비상이 걸렸다. 7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던 SK는 지난주 NC와 LG를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최악의 고비에서는 살짝 벗어났다. 그간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살아나며 팀에 점차 힘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최정을 대체하고 있는 안정광(25)도 기대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정이 없는 SK의 라인업은 완성형이라고 볼 수 없다. 최정이 들어와야 모든 것이 계획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일단 급한 복귀보다는 몸 상태부터 살핀다는 생각이다. SK는 25일까지 44경기를 치렀다. 아직도 80경기가 넘게 남아 있다. 차라리 몸 상태를 정상으로 만들어 복귀해 그 후를 도모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2군으로 내려갈 당시에도 몸 상태가 최악이었던 것은 아니었던 만큼 좀 더 시간을 가지면 다시 정상에 근접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이만수 감독도 “일단 몸이 괜찮아야 다음 과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정의 빠른 시간 내에 심신을 정비할 수 있을까. SK의 사활은 여전히 최정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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