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조동화, 알짜 FA로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6 13: 00

특유의 작전수행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정상급 수비는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에 득점권에서는 집중력 높은 모습으로 해결사 몫까지 하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조동화(33, SK)가 FA시장에서도 ‘소리 없이 강한’ 선수로 자리할 기세다.
조동화는 올 시즌 SK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팀 내 젊은 외야수들의 도전이 거셌지만 능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팀의 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 31득점, 26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12번의 희생타를 성공시키는 등 여전히 빼어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우익수 수비도 믿음직스럽다.
사실 아주 빛이 나는 성적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뜯어보면 조동화의 가치가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고른 활약이 리그 타자 순위표에서 드러나고 있다. 득점은 리그 공동 7위, 도루는 박민우(NC, 18개)에 이어 리그 2위다. 85.7%의 도루 성공률도 수준급이다. 희생타는 단연 리그 1위고 희생플라이도 세 번이나 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타점이다. 주로 간판 타자들의 독무대인 타점 부문에서 조동화는 리그 25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서는 이재원(33타점) 최정(27타점)에 이어 3위다. 4할1푼3리에 이르는 득점권 타율이 원동력이다. 득점권에서는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해결사의 면모까지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1·2번을 가리지 않는 활용성도 장점이다. 상대 내야 수비를 흔드는 재치있는 기습번트도 여전하다.
이런 조동화의 올 시즌 활약상은 25일 문학 LG전에서 함축적으로 드러났다. 조동화는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회 1사 만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친 것은 누구 못지 않은 해결사 본능이었다. 한편으로는 1회와 7회에 걸쳐 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LG 배터리를 허탈하게 하기도 했다. 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던 선수였지만 올 시즌에는 점점 전면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음을 상징하는 경기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조동화다. 팀 동료인 최정이나 김강민처럼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 공헌도가 높은 조동화를 주목하는 시선은 분명 있을 법하다. 상대적으로 두 선수에 비해서는 저렴한 금액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이 있을 전망이다. 선수 시절 내내 소금 같은 활약을 펼쳐왔던 조동화가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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