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SK 외국인들, 팀 반격 이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6 06: 42

부진과 부상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던 SK의 외국인 선수들이 서서히 힘을 찾고 있다. 서로 바닥을 친 만큼 쭉쭉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SK의 희망이기도 하다.
7연패의 늪에 빠지며 7위까지 처지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SK는 지난주 NC와 LG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두 팀을 상대로 공·수 모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희망적인 활약을 펼쳤다. 향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SK 외국인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루크 스캇(36)은 4월 22일 문학 NC전 도중 왼 손목을 다쳐 20일 넘게 결장했다. 로스 울프(32)는 오른쪽 전완근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고 그나마 몸 상태가 멀쩡했던 조조 레이예스(30)는 ‘볼넷 공장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도 세 외국인의 부진과 함께 추락했다.

그러나 이런 외국인들이 지난주 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1일 NC전에서는 레이예스가 7이닝 2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팀 분위기가 바뀐 결정적인 경기였다. 22일 NC전에서는 울프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버티며 상대 외국인 에이스 찰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3-2로 이겼다.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스캇은 지난주에만 두 개의 홈런, 그리고 두 차례 결승타를 치며 해결사 몫을 했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레이예스는 최근 투구폼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팔 각도를 높아진 뒤 제구가 좋아졌다”라고 말했고 조웅천 투수코치도 “중심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밸런스가 좋아졌다”라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프는 부상 복귀 후 선발 2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이다.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서서히 투구수로 끌어올리는 단계인 만큼 조만간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스캇도 힘을 내고 있다. 스캇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좋은 선구안을 과시 중이다. 출루율은 4할2푼2리로 수준급이다. 공을 많이 봐 상대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리는 장점도 여전하다. 타율은 복귀 전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대신 좀 더 장타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뒤로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위치하다보니 상대도 스캇을 마냥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타율보다는 홈런과 타점에 대한 전망이 밝다.
최근에는 더위를 앞두고 기분 전환을 위해 깔끔하게 면도도 하며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손목 상태가 완전치 않은 와중에서도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경기에 나서는 등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외국인 덕을 잘 보지 못했던 SK가 외국인 덕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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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캇-레이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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