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비’가 돌아왔다. 짧은 등장이지만, 어느새 든든한 맏형의 자리에 서 있는 성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가움과 그리움을 표했다. 프로그램의 초반, 책을 좋아하고 늘 예의발랐던 ‘성선비’ 성준은 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의젓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다. 성빈의 오빠로 돌아온 ‘성선비’의 카리스마는 남달랐다.
성준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 짧게 재등장했다. 동생 성빈과 류진의 아들 임찬형을 부평 역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였다. 여덟 번째 여행지 경주에 가기 전 아이들은 둘 씩 짝을 지어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역에 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아빠의 부탁에 두 동생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선 성준은 예의 그 카리스마로 장난꾸러기 두 동생을 돌봤다. 두 아이는 어른들 없이 집을 나섰다는 사실 자체에 즐거운 듯 이리저리 통제가 어려웠고, 성준은 “손 잡아”, “이리 와”라며 산만한 두 동생을 데리고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버스정류장에서도 오빠 성준의 카리스마는 계속됐다. 버스 역이 맞는지 확인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두 동생은 모래 더미 위에서 뛰어 놀았다. 계속해서 두 동생을 잡으려 애 썼던 성준은 동생 빈의 이름을 부르며 싸늘한 표정으로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 “성빈, 성빈”, 이 두 마디에 성빈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조용해졌고 임찬형 역시 형의 카리스마에 입을 꼭 다물었다.
이어 성준은 “쉬 마렵다”며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 동생의 요구에 당황하지 않고 근처 가게로 갔다. 화장실을 쓰겠다고 물어본 그는 동생을 화장실에 데려다 줬고, 거미가 있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동생을 위해 직접 거미를 발로 잡아 죽이는 용기를 발휘했다.
이윽고 버스에 탄 세 아이는 부평역을 향해 갔다. 성빈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했고 성준은 “너 감기 걸렸잖아. 작은 것도 (엄마가) 먹으면 안 된 댔는데 큰 건 더 안 돼”라고 반대했다. 이에 성빈은 귀를 막으며 오빠의 잔소리를 막아 보려 했고, 성준은 그런 동생의 반항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시 오빠가 걱정된 성빈은 “오빠 혼자 돌아갈 수 있겠어?”라고 걱정을 했다. 그러나 성준은 의젓하게 “오빠는 오빠잖아”라고 답하며 동생의 걱정을 덜었다. 철없는 아이들은 끝까지 성준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성준은 역에 들어간 아이들이 빨리 플랫폼으로 올라가지 않자 “올라가”라며 동생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유독 의젓한 ‘성선비’ 성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대견한 마음을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맏이로서의 부담감을 느끼는 그의 모습에 일부시청자들은 “나도 저랬다”며 공감하는 반면, 또 다른 시청자들은 “내가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아빠어디가'에서는 강원도 정선군 덕우리 대촌마을에서 보낸 마지막 날 풍경과 함께 여덟번째 여행지 경주에 가기 위해 아빠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역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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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