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능, 4시에 시작하면 뭐해? 10%도 간당간당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26 07: 47

방송 시간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파 3사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10%대를 지키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오후 4시께 방송을 시작했지만 3사 모두 시청률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는 전국 기준 11%를 기록, MBC ‘일밤’(10.5%), SBS ‘일요일이 좋다’(8%)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10.4%를 보였던 ‘해피선데이’는 0.6%포인트 상승해 1위에 올랐고, 11.3%를 기록했던 ‘일밤’은 0.8%포인트 하락해 2위에 머물렀다. 일주일 만에 순위가 변동됐지만 시청률 격차가 거의 없어 큰 의미가 없는 상황.

현재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은 방송 3사가 조금이라도 빨리 방송을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하겠다는 욕심이 맞물리면서 오후 4시께까지 방송시간이 앞당겨졌다. 광고 포함해서 ‘일요일이 좋다’가 4시 1분에 방송을 시작했으며, ‘일밤’은 4시 9분에 출발했다. ‘해피선데이’는 4시 10분에 방송을 시작해 3사 모두 방송시간을 3시간 30분을 훌쩍 넘겨버렸다.
경쟁 예능프로그램보다 빨리 방송을 시작해 시청률을 높여서 광고를 많이 팔겠다는 지상파 3사의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에도 3사 시청률은 10% 안팎까지 추락한 상황.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 중반대를 유지했던 이들 프로그램은 두자릿수 시청률 유지도 어렵게 됐다.
방송 시간이 들쑥날쑥한데다가 한 예능프로그램이 1시간 40분 이상 방송되다보니 예능적인 재미가 줄어들고 지루함을 안기고 있는 것. 시청률을 잡기 위한 방송 시간 확대 경쟁이 결과적으로 시청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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