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구단’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
QPR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더비 카운티와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서 후반 종료 직전 바비 자모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승격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강등을 면치 못했던 QPR은 2시즌 만에 다시 한 번 EPL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팬들 치고 QPR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QPR은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면서 대거 선수영입을 했다. 그 중 ‘국민 영웅’ 박지성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해리 래드냅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으로 박지성을 철저히 외면했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한 윤석영 역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윤석영(24)은 돈캐스터로 임대를 다녀오는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QPR은 지난 시즌 강등이 확정되자 박지성 등 고액연봉 선수를 타 팀에 임대를 보냈다. 이제 그 선수들은 고스란히 QPR로 복귀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QPR로 복귀하는 대신 아인트호벤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윤석영 뿐이다. 지난 시즌 막판 핵심전력으로 인정받은 윤석영이지만, 정작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는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26일 “2년 전 QPR은 무분별한 선수영입으로 빚더미에 올랐다. 정작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자 고액연봉선수들을 임대 보냈다. 이제 그 선수들과의 계약이 화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다행히 승격을 했지만, QPR은 무분별하게 선수를 영입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충고를 했다.
QPR은 훌리오 세자르, 박지성, 아델 타랍, 삼바 디아키테, 에스테반 그라네로, 로익 레미와의 계약이 남아있다. 그리고 임대로 데려온 선수 중 8명이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윤석영이 제대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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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