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4)가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마쓰자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막고 메츠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메츠는 22승26패가 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마쓰자카는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 구원승으로 첫 승을 올린 후 12일 만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돼 기쁨이 두 배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14에서 2.33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부활을 알리기에 부족함 없는 수치다.

올해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지난달 중순부터 메이저리그로부터 콜업을 받은 마쓰자카는 이날 전까지 14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1승1세이브2홀드를 거두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하나 뿐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쳤다.
이날 시즌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마쓰자카는 1회 시작부터 좋았다. A.J 폴락과 헤라르도 파라를 연속 헛스윙삼진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 폴 골드슈미터도 92마일 커터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그러나 2회 애런 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마틴 프라도에게 우측 1타점 3루타로 첫 실점했다. 코리 로스의 유격수 땅볼 때 프라도가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내줬다. 하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1루 땅볼, 터피 고스비쉬를 92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3회 파라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골드슈미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마쓰자카는 4회에도 힐을 중견수 뜬공, 프라도를 2루 땅볼, 로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5회에도 실책으로 한 타자를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 파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마쓰자카는 골드슈미트를 90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프라도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총 투구수는 98개로 스트라이크 67개, 볼 32개. 최고 93마일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커터·슬라이더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마쓰자카의 역투 속에 메츠도 앤서니 레커가 4안타, 다니엘 머피가 3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4-2로 이겼다. 벼랑 끝 위기를 딛고 일어선 마쓰자카가 재기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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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