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의 진가는 한 둘이 아니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진가가 있으니 바로 타석당 투구수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3할1푼, 출루율을 4할4푼1리로 끌어올렸다.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타율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이날 1회 첫 타석부터 초구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초구부터 과감한 타격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6회에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7회와 8회 5~6번째 타석에서는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추신수는 올해 45경기에 출장, 195타석에서 802개의 공을 상대했다. 타석당 투구수 4.11개로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전체 176명 중에서 당당히 16위에 올라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1위. 초구 공략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특히 1번타자로서 가장 많은 공을 보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추신수는 1번타자로 선발출장한 38경기 164타석에서 704개의 공을 골라냈다. 1번타자 출장시 타석당 투구수 4.29개. 1번타자로 나와 규정타석을 채운 17명의 타자중에서 가장 많은 투구수다.
추신수는 올해 31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8위이자 아메리칸리그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개인 최다 112볼넷을 기록한 추신수의 선구안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스트라이크-볼을 구분할 수 있는 매의 눈을 갖고 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트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파울 비율이 20.9%로 높다. 패스트볼 계열의 공은 24.2%비율로 파울 커트하고 있고, 변화구는 15.8%로 비율이 조금 낮은 편이지만 적잖게 커트 중이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올해 추신수의 타석당 투구수는 개인 최다 페이스다. 2009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기록한 4.23개가 최다 타석당 투구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1년(3.91개)-2012년(4.10개)에 이어 4년째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대 투수의 진을 빼놓는 추신수의 끈질김이 날이 갈수록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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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