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할 것"
손을 맞잡은 '다음카카오'가 향후 글로벌 인터넷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26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에서 간담회를 열고 '다음카카오' 합병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최세훈 다음 대표는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세훈 대표는 "이러한 순수한 합병은 전례가 없는 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이번 합병에 대해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한단계 진화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다"며 "향후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핵심 경쟁력을 키운 뒤, 앞으로 모바일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사 대표는 합병한 계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세훈 대표는 "IT 업계에서 같이 할 일이 없는가에 대해 논의를 항상 해왔다. 이러한 논의가 합병까지 발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석우 대표 또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이런 자리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단숨에 탄생한 국내 IT 2위 규모 기업에 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직 '다음카카오'는 합병절차 마무리 진행에 여념이 없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아직 글로벌 시장 진출계획이나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계획, 기존 서비스 변경 혹은 축소, 인재 채용 등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라고만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시장에서 서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성공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이석우 공동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당초 내년 중순 IPO(기업공개)를 계획했었으나, 합병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즉, 다음과의 합병이 카카오에는 미래전략이자 글로벌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로서 '다음카카오'에 확실한 점은 최세훈 대표와 이석우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현재 다음의 제주 본사가 '다음카카오'의 본사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2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3200 명이 될 전망이다.
국내 인터넷 트렌드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주도했던 다음과 카카오. 이제 '다음카카오'로 모바일 그 이후의 미래까지 주도할 수 있을지 이날 합병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luckyluc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