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2)가 시즌 7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4번타자 본색을 발휘했다.
이대호는 26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7회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나간 이대호는 그러나 시즌 타율이 2할8푼2리에서 2할8푼(182타수51안타)으로 소폭 하락했다.
1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주니치 우완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를 상대로 3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야마이의 5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133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26번째 삼진.

하지만 7회 홈런 한 방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야마이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25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23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
한신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에 이어 6~7호 홈런 모두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홈런으로 4번타자다운 해결 능력을 과시했다. 올해 이대호의 홈런 7개 중 5개가 1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서 터졌다.
9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우완 후쿠타니 코지와 승부에서 6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130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27번째 삼진. 연장 11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우완 소부에 다이스케의 5구째 바깥쪽 낮은 13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선제 홈런에도 불구하고 주니치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회말 아라키 마사히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게 아쉬었다. 소프트뱅크는 28승18패2무 승률 6할9리로 퍼시픽리그 2위 자리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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