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비 오듯 흘렸고, 이미 머리스타일은 엉망진창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아이돌 스타들의 싱그러운 매력이 넘쳤다. 풋살 경기에 임한 아이돌 스타들의 뜨겁고 치열했던 경기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MBC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 풋살 월드컵’ 현장은 미리 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라고 여겨질 만큼 짜릿했다.
‘아이돌 풋살 월드컵’ 녹화가 지난 26일 일산 고양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서울시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열렸다. 이날 MBC는 KBS 스포츠월드에서 진행된 풋살 아이돌 리그 A조와 C조, B조와 D조의 경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경기는 그야말로 박진감이 넘쳤다. 아이돌 스타들의 움직임은 동네 조기축구 수준이 아니었다. 날렵하게 뛰어다니고,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강한 슈팅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인 A조는 그야말로 막강했다.

‘체육돌’ 샤이니 민호를 중심으로 엑소 루한과 시우민, B1A4 바로, 인피니트 우현과 호야, 테이스티 소룡 등이 그야말로 탄탄한 기술과 전략을 갖추고 있었다. D조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을 정도로 공 점유율에서 압도적이었다. 움직임은 재빨랐고, 전술도 상당히 조직적이었다.
골이 불발되면 누군가가 뛰어와서 다시 슈팅을 시도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는 집념의 축구를 보여줬다. 결국 A조는 D조를 상대로 8-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엑소 멤버 루한은 D조와의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루한은 펄펄 날아다니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이돌 스타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몸을 풀고 연습을 하는 등 진지하게 임했다. 친밀한 선후배 사이였지만 경기에서는 치열한 자리 싸움과 골다툼을 했다. 그러다가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서로 일으켜주고 미안하다는 의미로 악수 혹은 어깨 토닥거림이 이어지며 훈훈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빠른 흐름의 풋살 경기는 이미 MBC 명절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대회’를 통해 재미가 입증됐다. 이번 대회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풋살 경기는 승패를 떠나 뜨겁고 짜릿한 감정이 유발됐다.
이날 KBS 스포츠월드는 빈자리 없이 가득 찼으며, 밖에는 미처 자리가 없어 들어오지 못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연히 아이돌 스타들을 응원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찾아온 팬들의 함성소리로 떠들썩했다. 팬들은 아이돌 스타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다. 인피니트 우현은 예선 경기 중 어깨 부위에 공을 맞았는데, 잠시 경기가 중단되자 장내는 술렁거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일부 팬들은 눈물을 짓기도 했다.
한편 ‘아이돌 풋살 월드컵’은 아이돌 리그와 월드 리그로 구분돼 열렸으며, 여자 스타들은 치어리딩 대결을 벌였다. 김성주, 이병진, 김정근, 슈퍼주니어 신동, 조세호, 남창희가 진행을 맡았으며 이창환, 서형욱이 해설을 책임졌다. 비스트, 비투비, 노지훈, 김흥국, 김창렬, 유건, 샘 해밍턴, 샤이니, 엑소,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 B1A4, 미쓰에이, 씨스타, 선미, 애프터스쿨 등이 참여했다. 방송은 6월 중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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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