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백상' 전도연vs심은경vs엄지원, 백상의 꽃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5.27 07: 30

배우 전도연과 심은경, 엄지원. 이들 중 백상의 꽃이 될 주인공은 누구일까.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은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한 해를 빛낸 스타들을 가린다.
특히 시상식의 꽃이라 불리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에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과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소원'의 엄지원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어서 트로피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전도연은 자타공인 완벽한 연기력으로 백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에 도전한다. 그가 주연을 맡은 '집으로 가는 길'은 10년 전 장미정 사건을 실화로 옮긴 작품으로 장미정 사건은 지난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당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갇힌 평범한 한국인 주부 장미정 씨의 이야기다. 전도연은 극 중 마약 운반범으로 누명을 쓰게 되는 주부 송정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범한 주부에서 갑자기 마약 운반이라는 어마어마한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 그는 극이 진행될수록 피폐해지고 처절해지는 인물의 외면과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원톱 주연작인 '수상한 그녀'로 860만 관객을 돌파한 심은경 역시 막강한 주인공이다. '수상한 그녀'는 스무 살 꽃처녀 오두리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이 난생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코미디. 심은경은 극 중 스무 살로 돌아간 칠순 할매 오말순(오두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예쁘고 앳된 외모와는 달리 구수한 말투와 욕을 서슴지 않는 오두리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그리고 어린 나이에는 표현해내기 힘들 법도 한 모성애까지 적절하게 버무리며 감동까지 선사해 영화 흥행에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앞서 열린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에서 이미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입증받은 엄지원은 '소원'으로 또 하나의 트로피에 도전하게 됐다. '소원'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폭력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엄지원은 극 중 피해 아동인 소원(이레 분)의 엄마 미희 역을 맡았다.
앞서 엄지원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긴 영평상 측은 이번 수상에 대해 "미혼의 여배우가 펼쳐내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엄지원은 살을 찌우고 분장하지 않고, 이 여인의 평범한 일상과 감내해야 하는 참혹한 일상을 살아있는 연기로 펼쳐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설명처럼 엄지원은 피해를 당한 자신의 딸을 조심스럽게 대하면서도 북받쳐 오르는 아픔에 눈물을 토해내는 등 다양한 연기를 일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며 영화를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세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자살한 딸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억척같이 살아가려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 김희애와 '숨바꼭질'에서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공포감을 더한 문정희 등 쟁쟁한 배우들도 후보에 이름을 올려 이번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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