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승리+기선제압' 류현진 어깨에 중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06: 06

아직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홈 첫 승에 도전한다.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출발을 보인 투수 중 하나인 조니 쿠에토(28)다. 류현진이 쿠에토를 넘고 홈 첫 승과 시리즈 기선 제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아직 홈경기 승리가 없다. 원정에서는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정작 홈경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홈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냈음을 고려하면 미스터리한 행보다.
지난해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15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였다. 원정에서도 7승4패라는 동일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69로 홈에 비해 높았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다. 홈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00, 원정에서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이다.

“언젠가는 이길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현지 언론들의 공세는 신경 쓰인다. 지역 최대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다저스타디움의 외벽을 펫코파크나 체이스필드처럼 바꿔야할 것”이라며 약간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그만큼 원정에서는 완벽했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홈에서 부진한 것에 대한 싸늘한 시선도 공존한다. 첫 승으로 이런 일말의 눈초리마저 잠재울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컨디션은 좋다. 왼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지난 22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긴 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필라델피아에서 LA로 장거리 이동거리가 있는데다 휴식일이 짧다는 점은 극복해야 하지만 푹 쉰 만큼 구위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메츠전에서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5마일(147㎞)로 부상 전보다 좋았다.
추신수가 이적한 신시내티 타선은 올 시즌 파괴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26일 현재 신시내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4푼2리로 내셔널리그 11위에 처져 있다. 38개의 팀 홈런 역시 공동 11위, .681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역시 11위다. 내셔널리그에서도 평균 아래다. 다만 상대 투수가 만만치 않다. 신시내티의 에이스 조니 쿠에토다. 류현진의 상대는 엄연히 신시내티 타자들이지만 상대 투수와의 초반 기 싸움에서 밀려서 좋을 것은 없다.
부상으로 지난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쿠에토는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첫 9경기에서는 연속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경기를 만들어내며 105년 만의 MLB 역사를 쓰기도 했다. 지난 21일 워싱턴전에서는 5⅓이닝 8실점(6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경기 초반 동료들의 실책이 나오는 등 꼬인 경기였다는 점은 감안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5승과 자신의 홈 첫 승이라는 개인적 목표 외에도 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책이 있다. 다저스는 2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선발 조시 베켓이 올 시즌 리그 첫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류현진이 이날 쿠에토를 잡는다면 류현진에 이어 등판하는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가 시리즈 스윕을 위해 대기한다. 좀처럼 순위표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로서도 쿠에토를 상대해야 할 류현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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