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다나카, 4일 휴식-낮 경기도 문제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06: 08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7승 고지에 올랐다. 전 경기 패전의 여파를 지워내는 호투이자 미 언론들의 의구심을 조금 더 거두게 하는 호투였다. 4일 휴식, 그리고 낮 경기에 대한 우려감에서 한 발 더 자유스러워졌다.
다나카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을 5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7-1 완승을 이끌며 시즌 7승(1패)째를 따냈다. 지난 21일 약체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미·일 무패 행진이 깨진 다나카는 충격을 딛고 무난한 투구 내용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승리도 승리였지만 또 한 번의 시험대를 무사히 넘긴 것에서 의미가 있었다. 미 언론들을 비롯한 현지에서는 다나카의 완벽한 출발에 대해 놀라움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확답은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한 시즌을 모두 치른 것이 아니니 당연한 일이다. 여름을 봐야 된다는 의견이 많고 여름이 오기 전에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근거는 메이저리그(MLB)의 빡빡한 일정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5일을 쉬고 경기에 나섰던 다나카였다. 그러나 MLB는 그렇게 넉넉한 무대가 아니다. 휴식일 일정이 있기는 하지만 연전이 많아 4일을 쉬고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할뿐더러 원래의 패턴과 달라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여기에 간간히 껴 있는 낮 경기도 ‘루키’들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4일 휴식에 낮 경기가 걸릴 경우 사실상 3.5일을 쉬는 셈이라 체력에 부담이 된다. 류현진(27, LA 다저스)도 지난해 현지 언론의 이런 집요한 문제 지적에 시달렸다.
그러나 다나카는 현재까지 그런 문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아직은 표본이 적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록은 뛰어나다. 다나카는 26일까지 4일을 쉬고 4경기에서 나섰다. 이 경기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1.86이었다. 5일 휴식 후 등판시 기록(3승1패 평균자책점 3.38)보다 오히려 더 좋다. 낮 경기 성적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밤 경기(4승1패 평균자책점 2.57)보다 더 뛰어나다. 미 현지의 우려감을 지워가고 있는 초반 페이스인 셈이다.
다만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4일 휴식+낮 경기’라는 조건이 성립된 26일 화이트삭스전은 곱씹어볼 만하다. 사실 이날 구위가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150㎞)까지 나왔지만 1회 80마일대의 직구를 던지는 등 평균 구속 자체는 이전 등판보다 떨어졌다. 양키스가 4일 휴식 후 등판을 최대한 줄이는 일정을 짜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30% 정도 지났다는 점에서 변수는 있다. 반대로 전매특허인 스플리터와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버텼다는 점에서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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