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바위 같았던 윤석민, 고비 못 넘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06: 07

윤석민(28, 볼티모어)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펼쳤으나 홈런 한 방에 시즌 2승 도전서 좌절했다. 미 중계진도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충분히 좋은 평가를 내리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윤석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에서 열린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5회 3점 홈런 한 방을 맞으며 3실점했고 결국 3-3으로 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대변했다. 6.75였던 평균자책점도 6.32로 조금 떨어졌다.
3-0으로 앞선 5회 2사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안타 하나, 볼넷 하나를 내줬고 누구에게도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5회 2사 후가 문제였다. 카스트로에게 우전안타, 블랑코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윤석민은 세데뇨에게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까지 홈런이 하나였던 세데뇨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택했으나 공이 가운데에 몰렸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다만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넘어 7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노포크 선발 투수로는 마이크 라이트, 에디 감보아에 이어 3번째 선발 7이닝 소화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소화이닝과 구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이었고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에 현지 중계진도 호평을 내렸다. 노포크 타이즈 중계진은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윤석민이 올해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이고 있다”라고 다소 우려했으나 계속된 호투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중계진은 5회 상황에서 “1회에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부진했으나 2회 이후에는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0~91마일(145~146㎞)가 나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계진은 “바위처럼 던지고 있다”라며 윤석민의 호투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2사 후 3점을 내주자 중계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진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으나 그 후 곤경에 빠졌다.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허용했다”라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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