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들의 반란이 시작될 것인가.
27~29일 프로야구 주중 경기 매치가 흥미롭다. 5위로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롯데가 휴식일을 갖는 가운데 상위 4개팀과 하위 4개팀이 크로스 매치를 벌인다. 잠실에서는 1위 삼성과 9위 LG, 목동에서는 4위 넥센과 6위 SK, 대전에서는 3위 NC와 8위 한화, 광주에서는 2위 두산과 7위 KIA가 맞붙는다.
현재 프로야구 순위를 살펴보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1위 삼성이 독주 체제를 시작한 가운데 4위 넥센까지는 6경기차로 붙어있다. 4위 넥센에 2.5경기를 뒤진 5위 롯데는 6위 SK에 2경기를 앞서있어 애매한 위치. 4위에 3.5경기차 뒤져있는 6위 SK부터 9위 LG까지는 4경기로 촘촘히 붙어있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4강 구도가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하위4개팀들도 조용한 반란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당장 이번주 상위 4개팀들을 상대로 하위 4개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반란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팀 최다 7연패 수렁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한 SK는 지난주 NC와 LG를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4승2패로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외국인선수들이 돌아오며 힘이 실렸다. 여전히 최정·윤희상 등 투타 중심이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이번주 넥센-한화로 대진운이 좋다. 흐름을 잘 타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한화도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 지난주 서울 원정 6연전에서 3승3패 5할 승률로 선방했다. 특히 21일 목동 넥센전 김응룡 감독의 퇴장 사건을 이후로 팀이 달라졌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무려 7점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선의 화력이 세졌고, 선발진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이번주 NC-SK와 대전 홈 6연전에서 기세를 이어가면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KIA는 지난 주말 롯데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3승3패로 5할 승률을 거뒀다. KIA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부상선수 속출로 좀처럼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지만 백업 선수들의 분전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양현종-홀튼-김진우-임준섭의 선발진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번주 두산-NC 상대로 하는 광주 홈 6연전이 관건이다.
최하위 LG도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5승4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지난 주말 SK에 첫 루징시리즈로 제동이 걸렸지만, 3승3패로 5할 승률을 올렸다. 최대 고비는 이번주가 될 전망. 이병규(9번) 윤요섭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는 악재가 생겼고, 11연승의 삼성을 주중 3연전에서 만나게 돼 쉽지 않은 일정이다. 주말에는 천적 넥센과 승부로 여러모로 껄끄럽다.
지난주 모두 5할 이상 승률을 올리며 반란 가능성을 보여준 하위 4개팀. 이번주 그 반란을 본격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기서 밀리면 더 이상 순위 구도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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