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박병호, 비거리도 단연 으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5.27 06: 13

외국인 거포들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박병호(28, 넥센)의 위상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들에 앞서는 홈런 페이스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는 내친김에 비거리에서도 맨 꼭대기에 위치할 기세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홈런왕 및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박병호는 26일까지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3할3리, 17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5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OPS에서 리그 1위를 지키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이 정도 성적을 내는 것은 ‘역시 박병호’라는 찬사를 머금게 한다.
5월 들어서는 홈런포가 폭발하고 있다. 박병호는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쳤다. 이도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타자들이 워낙 잘 치는 바람에 초라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박병호는 5월 19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단숨에 홈런 부문에서 익숙한 자리로 돌아왔다. 정교함과 힘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기세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은 비거리다. 한 번 맞으면 까마득하게 날아가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비거리 140m짜리 대형홈런을 날렸다. 전광판을 맞히기만 해도 대형타구인데 박병호의 타구는 전광판 윗부분을 맞고 경기장 뒤로 넘어갔다. 공을 찾을 수도 없는 초유의 사태였다. 박병호는 다음날인 9일에는 전광판 좌측 상단을 직격하는 135m짜리 홈런 등 홈런 두 방으로 비거리 260m를 만들어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2년간 홈런왕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병호였다. 그러나 이런 비거리는 모든 논란을 잠재주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17개의 홈런 평균 비거리가 123.5m에 이른다. 최장 비거리는 140m, 최단 비거리도 110m다. 올 시즌 5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평균 비거리는 단연 으뜸이다. 나성범(NC, 120.9m), 칸투(두산, 120.5m), 박석민(삼성, 120m)을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 나가고 있다.
사실 박병호는 구장에 따른 효과 논란이 무의미한 선수이기도 하다. 박병호의 2012년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8.5m였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오직 최형우(삼성, 14개, 118.6m)만이 박병호 앞에 있었다. 차이는 미미했다. 최장 비거리는 135m로 당시 리그에서 가장 큰 홈런을 쳐낸 선수였다.
2013년에도 평균 비거리가 118.8m로 2012년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1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 중 최형우(삼성, 29개, 120.5m), 김강민(SK, 10개, 119.5m), 이승엽(삼성, 13개, 119.2m)에 이어 4위였다. 지난 2년간 박병호가 친 홈런 타구는 총 8.07㎞를 비행했다. 올해는 그 비행거리가 더 늘어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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