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동료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잘 던지더라도 팀 타선과 수비, 계투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없다.
특정 투수가 등판할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타자가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올 시즌 배영수가 등판했을때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 7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지난달 18일 마산 NC전과 21일 포항 롯데전서 결승 홈런을 터트리며 배영수의 승리를 이바지했다.
이승엽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배영수의 역대 12번째 개인 통산 120승 달성을 위해 화력 지원을 펼칠 기세다.

최근 이승엽의 타격감은 좋은 편이다. 지난주 두 차례 결승타를 포함해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4홈런 9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 시즌 자신의 홈런 가운데 절반을 지난 주에 터트렸다. 이는 이승엽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승엽은 올 시즌 LG 선발 우규민과 처음 만난다. 지난해 우규민과의 상대 전적에서 5타수 무안타(2삼진)에 불과했다. 올해는 다르다. 이승엽은 올 시즌 쾌조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다. 올 시즌 사이드암 계열 투수 상대 전적(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도 좋은 만큼 설욕을 기대해도 좋을 듯.
이승엽 또한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할 경우 역대 18번째 개인 통산 1600안타 고지를 밟게 된다. 또한 역대 5번째 3100루타 달성도 가시권에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이승엽이 이날 경기에서도 배영수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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