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종편채널과 케이블 방송의 성장이 눈부시게 진행됐다. 이는 제50회 백상예술대상 후보작, 후보자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작 한, 두 개를 후보 명단에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던 종편채널과 케이블 방송은 올해 시상식에서는 여러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지상파 방송 3사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4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이 27일 오후 6시 2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여느 때처럼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다수의 종편채널-케이블 방송 작품이 후보작, 후보자로 올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후보로 오른 종편-케이블 방송 작품들은 실제 지상파 방송 작품들만큼 화제를 모으며 사랑을 받았던 것들이 대다수로 달라진 위상을 입증한다.
먼저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는 JTBC ‘밀회’와 tvN ‘응답하라 1994’가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굿닥터’ 등 나머지 지상파 방송 작품들이 강력하긴 하지만 두 드라마 역시 종편-케이블 계에서 기록을 남긴 작품들이기에 수상 가능성이 낮지 않다.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부모VS학부모’, EBS ‘빛의 물리학’에 이어 채널A ‘먹거리X파일’, JTBC ‘썰전’이 교양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먹거리X파일’은 진행자 이영돈PD의 활약과 함께 대한민국의 식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온 고발성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이 직접 선정한 ‘착한 식당’이 실제로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자주 패러디 돼 그 파급력과 인기를 입증해왔다. ‘썰전’ 역시 정치계와 연예계에 대한 솔직한 토론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예능 작품상에서도 종편-케이블 방송은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tvN ‘꽃보다 할배’, JTBC ‘히든싱어’가 후보로 오른 것. KBS 2TV ‘불후의 명곡’,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진짜사나이’ 등 지상파 주말 예능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과는 또 다른 신선함을 무기로 매 방송 때마다 화제를 모았던 화제작들이다.
연출상에는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의 연출자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지상파 출신 두 PD, 신원호PD(‘응답하라 1994’), 안판석PD(‘밀회’)가 다른 세 방송국 PD들과 겨루게 됐다.
그 밖에도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 JTBC ‘밀회’ 유아인, 여자 최우수 연기상에 tvN ‘웅답하라 1994’ 고아라, 남자 신인 연기상에 ‘응답하라 1994’ 김성균, 정우, 여자신인연기상에 ‘응답하라 1994’의 도희, 극본상에 이우정 작가(‘응답하라 1994’), 정성주 작가(‘밀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남자 예능상에도 JTBC ‘마녀사냥’의 신동엽, ‘SNL 코리아’의 유희열, ‘히든싱어’의 전현무, 여자 예능상에 Y-STAR ‘식신로드’의 박지윤, OST상에 ‘응답하라 1994'의 OST 두 곡 로이킴 ’서울 이곳은‘, 성시경 ’너에게‘가 후보자, 작품으로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열린 제49회 백상예술대상의 경우 종편-케이블 출신 수상자와 작품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JTBC '아내의 자격'의 김희애, 여자 신인상을 받은 'tvN '응답하라 1997' 두 명이 다였다. 대상까지 합쳐 총 15개의 수상작(자)을 선정하는 이번 시상식에서 종편-케이블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대반란은 일어날 수 있을까.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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