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 “카펠로 감독, 한국기자 질문에 짜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5.27 08: 20

'벨기에는 두려워하고 한국은 짜증내?'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H조 라이벌들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서 끝난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서 후반 37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9분 투입된 케르자코프(32, 제니트)는 결승골을 터트려 러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같은 H조에 속한 벨기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카펠로는 “복싱을 예로 들면 벨기에는 헤비급 선수고, 러시아는 중량급 선수다. 벨기에를 상대하려면 특별한 전술을 골라야 한다. 우리의 상대가 육체적인 능력이 좋다면, 진을 빼놓아야 한다”면서 벨기에를 한 수 위로 인정했다.
같은 날 치른 평가전에서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21, 에버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룩셈부르크를 5-1로 완파했다. 하지만 카펠로가 보는 한국에 대한 인상은 전혀 달랐다.
러시아 매체 ‘풋볼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 슬로바키아의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 한국기자가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한국기자 한 명이 카펠로 감독에게 한국팀의 전력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카펠로 감독이 짜증을 냈다”고 했다.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카펠로 감독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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