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엡스타인 사장, “라미레스 영입, 광고 아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5.27 09: 11

시카고 컵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매니 라미레스(42)와 선수 겸 코치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26일(한국시간) EPSN과 인터뷰서 라미레스 영입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미레스를 통한 광고 효과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컵스는 26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라미레스와 선수 겸 코치로 계약, 라미레스는 컵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아이오와 컵스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현역시절 12번의 올스타와 통산 555홈런을 기록한 라메리스가 들어온 만큼, 수많은 언론이 이 소식을 서둘러 전했다. 그러나 엡스타인 사장은 “우리 팀 광고를 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다”며 “이번 움직임은 순수하게 야구적인 것이다. 특히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서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라미레스를 신뢰할 수 있다. 현재 라미레스는 굉장히 솔직하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기 때문에 마이너리거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믿음을 강조했다. 이어 엡스타인 사장은 “라미레스의 지도로 유망주 타자들이 타석에서 좀 더 침착해질 수 있다. 우투수의 변화구에 대처하는 법도 알 수 있고, 금지약물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단 한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만이라도 발전할 수 있다면, 라미레스 영입은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엡스타인 사장은 “라미레스는 과거에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긍정적으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라미레스가 좋은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기를 바라는 중이다. 우리는 라미레스가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을 잘 해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유망주가 성장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만일 라미레스 영입이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면, 라미레스와 함께 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도 아마 잘 될 것이다. 라미레스는 자신에게 적합한 장소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리빌딩 중인 컵스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드래프트 1라운드서 야수를 지명하고 있다. ‘투수는 키워 쓰고, 타자는 사서 쓴다’는 리빌딩 법칙과 정반대의 노선이다. 엡스타인 사장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유망주인 내야수 자비어 비즈, 외야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앨버트 앨모라 등이 라미레스의 지도를 받고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비즈와 라미레스와 시너지에 대해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다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선수고 라틴 출신으로 영어가 두 번째 언어다. 어렸을 때부터 경험이 쌓일수록 높은 수준의 타격할 것이란 기대를 받은 것도 똑같다”고 라미레스가 유망주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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