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부터 tvN 'SNL코리아'의 상징과도 같던 '욕쟁이'가 사라질 위기다. 수위가 낮아지고, 풍자가 약해진 현 시점에서 크루들이 걸쭉하게 내뱉던 시원한 욕설마저 없어진다면 'SNL코리아'만의 웃음 코드가 한 겹 옅여지는 모양새다.
'SNL코리아'의 '국민 욕동생'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크루 김슬기는 지난해 8월 시즌4에서 하차했다. 이 공백은 '욕쟁이 할매' '할미넴'으로 불리며 구수한 욕을 호스트 면전에 퍼붓던 크루 정명옥이 대체했고, 시청자는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 정명옥의 임신(22주) 사실이 발표, 태교를 위해 욕을 절제함은 물론 산모와 태아를 위한 임시 하차까지도 염두에 둔 만큼 자칫 '욕쟁이'의 부재가 현실이 될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SNL코리아' 안상휘 CP는 OSEN에 "'국민욕동생' '할미넴'을 이을 크루를 찾기 위해 한달 전부터 비공개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개그맨이 될지 배우가 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뉴페이스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조만간 신선한 '욕쟁이'를 화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물론 '욕쟁이'만큼 '대체불가 크루'의 발굴은 향후 'SNL코리아'가 풀어가야할 과제다. 초창기부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성호, 김민교, 안영미, 권혁수, 서유리, 그리고 시즌 도중 합류한 신동엽, 유희열, 유세윤, 박재범 등이 여전히 콩트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현 'SNL코리아'가 매주, 매시즌 꼭 필요한 건 참신한 소재와 시선을 잡아끄는 '크루'의 존재가 아닐까.
gato@osen.co.kr